1. 샤를르 카미유 생상스 (Charles Camille Saint-Saëns, 1835-1921, 프랑스)
1835년 10월 9일 파리 루앙 부근의 작은 도시에서 노르망디 출신의 부모님에게서 태어난 생상스는 프랑스 내무부 공무원이었던 아버지가 결혼 1주년 기념일에 결핵으로 세상을 떠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파리 6구에서 태어한 그는 항상 스스로를 진정한 파리지앵으로 여겼다고 하네요. 어려서부터 몹시 음악을 좋아하는 생상스의 모습을 본 어머니와 큰할머니는 생상스가 두 살 무렵부터 피아노의 기초를 가르쳤다고 하니 엄청난 조기교육을 한 것이었죠. 5세 때 피아노 소곡과 노래를 작곡했으며, 베토벤의 소나타를 연주하고, 7세 때 스타마티의 문하에 들어가 피아노를 배웠으며, 10세에 콘서트 데뷔를 하는 등 이렇듯 어렸을 때부터 작곡, 분석, 연주까지를 불과 10살의 나이에 모두 해내는 그의 천부적인 재능으로 '프랑스의 모차르트'라는 별명을 얻게 됩니다. 피에르 마르당에게 화성을 배우던 생상스는 13세인 1848년, 파리 음악원의 오르간과에 입학하여 알레비에게 작곡을 체계적으로 배웠습니다.
음악적 재능 뿐만 아니라 글쓰기, 과학, 철학, 음향학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냈고, 프랑스의 전통을 지키되 그 음악을 발전시키려고 노력했던 작곡가였기 때문에 그를 '국민악파'라 부르기도 합니다.
86세에 알제리를 방문했다가 안타깝게도 객사를 하고 말았는데, 그의 공로를 참작한 파리에서는 국장으로 그의 장례를 치루었습니다.
2. 2009 ISU 세계피겨선수권 대회 '퀸연아'의 원픽곡
2008-2009 18-19세의 나이로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세계 신기록인 72.24점을 기록했던 김연아의 연기곡명은 바로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였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스팽글이 너무도 멋지게 달린 검정색 의상이 곡과 연기와 표정과 찰떡이었던 그 무대에 열광하던 대한민국은 15년이 지난 지금도 사랑하고 있지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멜로디를 기억할 수 있게 된 <죽음의 무도>는 카리스마 넘치는 안무와 역동적인 율동, 맨 마지막누군가를 응시하는 날카롭지만 유혹적인 시선까지, 검은 원피스를 입은 김연아 선수의 악마에 홀린 듯한 연기와 살을 에는 듯한 완벽한 테크닉의 이미지는 악마들의 축제와 같았지요. 경기에서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구성으로 편곡한 버전을 3분 정도로 압축하여 사용했지만, 원곡은 7분여에 이르는 대규모 오케스트라를 위한 장대한 곡으로 19세기 낭만주의 음악정신을 대변하는 작품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JN1OspT6W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