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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문학

[독서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1 - 햄릿(Hamlet)

by 언젠가 파리 2024.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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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or not to be - that is the question.
Whether ’tis nobler in the mind to suffer
The slings and arrows of outrageous fortune,
Or to take arms against a sea of troubles,
And by opposing end them. To die, to sleep -
No more, and by a sleep to say we end
The heartache and the thousand natural shocks
That flesh is heir to. ’Tis a consummation
Devoutly to be wished. To die, to sleep,
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참혹한 운명의 화살을 맞고 마음속으로 참아야 하느냐
아니면 성난 파도처럼 밀려오는 고난과 맞서 용감히 싸워
그것을 물리쳐야 하느냐, 어느 쪽이 더 고귀한 일일까.
남은 것이 오로지 잠자는 일뿐이라면, 죽는다는 것은 잠드는 것
잠들면서 시름을 잊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진심으로
바라는 최상의 것이로다. 죽는 것은 잠드는 것

                                                                            <햄릿> 3막1 56

 

  이 유명한 독백(monologue) 대사가 시그니처가 되어 500여 년 동안 사랑을 받고 있는 셰익스피어와 그의 분신과 같은 햄릿. 1592년 8월에 사망한 셰익스피어의 아들 이름이 Hamnet이었다고 하니 그의 역작의 주인공 이름이 Hamlet이 되어 전설의 인물(historical prince)이 된 것은 우연히 아니겠지요? 셰익스피어가 그 아들을 잃었을 때 그 슬픔을 삭히느라 읽었던 책이 'Cardano’s Comfort sufferd'이라는 작품으로 이는 셰익스피어의 또다른 4대 비극 맥베스에 영향을 끼쳤다고 해요. 누군가는 햄릿이 복수를 위해 자신의 삼촌을 죽였어야 하는데,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통해 햄릿의 우유부단함의 대명사라는 굴욕적인 닉네임을 갖게 되는데 , 이는 셰익스피어가 가장 소중한 사람에 대한 행복한 기억을 되새기는 것으로  슬픔을 극복했던 방법과 다르지 않습니다.

 

 

1. <햄릿>의 배경지

  1599년부터 1601년 사이에 쓰인 <Hamlet>은 그 배경이 덴마크인데, 극에 등장하는 장소인 엘시노어(Elsinore)성은 요새를 개조한 르네상스 양식의 헬싱외로( Helsingør)의 영어식 표현으로 크론보르성이 그 실제 배경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셰익스피어는 스웨덴이 보이는 국경지역에 위치한 이 성에 단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1585년 이 성에 머물었던 연극배우들이 셰익스피어에게 이 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고, 그리하여 햄릿이 어머니와 대화하고 있던 왕비의 침실에서 사랑하는 연인 오필리어의 아버지 플로니어스를 실수로 죽이는 엄청난 장면이 탄생하게 됩니다. 셰익스피어의 아이러니는 여기서도 유감없이 발휘되는데, 보지도 않고 본 사람보다 더 디테일하게 장면을 묘사하는 그의 신박한 능력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 된 이탈리아 베로나도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다는 사실에서 또 납득이 되기도 합니다.

  1816년 셰익스피어 사망 200주년을 기념해 안뜰에서 <햄릿>이 첫 공연된 이후, 매년 6-8월이면 이 곳에서 <햄릿 라이브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고 하니, 한적한 덴마크에 셰익스피어가 큰 선물을 준 셈이네요.

<햄릿>의 배경인 덴마크 크론보르성

2. <햄릿>의 주요 인물

햄릿 : 독일 유학 중이던 덴마크 왕자 햄릿은 정원에서 낮잠을 자던 아버지가 독사에게 물려 급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하는데, 돌아와 보니 아버지의 뒤를 이어 삼촌이 왕이 되고 어머니는 삼촌의 아내가 되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선왕을 잃은 장례식은 추대왕의 혼례식이 되어 버리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지요.  

 

 

호레이쇼 :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제가 좋아하는 인물인데요 연극의 첫 장면을 여는 인물로 다른 보초병인 마셀러스와 버나도가 선왕의 유령을 보았다고 하는 말을 처음에는 믿지 않았으나, 유령을 만난 후 햄릿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끝까지 햄릿 곁을 지키며 햄릿이 죽음에 이르자 자신이 이 사실을 알린 것을 자책하며 함께 죽으려고 하는 의로운 보초병이죠. 

 

  클로디어스 : 형을 죽이고 왕이 된 양아치 

 

거트루드 : 햄릿의 엄마이자 선왕의 아내이자, 햄릿의 삼촌의 아내인 이 여인은 도대체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된 걸까요? 햄릿이 미쳤다고 생각하여 그의 말을 신뢰하지 않죠. 결국에는 클로어디스 왕이 햄릿을 죽이려고 포도주 잔에 탄 독배를 마시고 죽게 됩니다.

 

  레어티스 : 왕의 신하인 플로니어스의 아들이자 햄릿의 연인인 오필리어의 오빠인 그는 복수를 위해 클로디어스 왕의 계략에 속아 햄릿을 죽이고 본인도 죽게 되는 사람이죠. 아버지와 누이도 죽음에 이르러 온 가족이 비극으로 끝나 버린 불운의 인물입니다.

3.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복수극 - 결말

  너무 늦은 햄릿의 사과 '자네의 효성, 명예심, 그리고 반감을 거칠게 일깨웠을 그 일은 나의 광기였음을 여기서 공언하네.'

'왕자님이여 편히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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