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음악(Music), 용어의 탄생
뮤직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올림포스의 제왕인 제우스(Zeus)와 기억의 여신인 므네모시네 (Munemosyne, 영어의 'memory, memo'의 어원), 둘 사이에서 태어난 '시, 음악 등의 예술과 학문을 관장하는 아홉 여신'을 통칭하는 '무사이(musai)'에서 탄생하였습니다. 여신이라는 뜻의 '무사(musa)'의 복수형인 '무사이(musai)'들이 각각 관장하던 기술과 예술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 무시케(Musike)'가 음악을 뜻하는 단어 뮤직(music)의 어원이 되었고, 무사이 자매들이 사는 집 '무사이온(musaion)'은 인류가 남긴 유물을 보관하는 장소인 '뮤지엄(museum)'의 어원이 된 것입니다. 12세기의 프랑스어 musique와 라틴어 musica가 바로 뮤직(Music)의 어원이 된 것입니다.
* 참고) 무사이(musai)의 탄생
'신들과 인간들의 아버지'인 그리스 신화의 최고의 신 제우스는 거인들과의 전쟁인 '기간토마키아'에서 승리한 후, 자신이 거둔 승리의 축가를 짓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전쟁의 경과를 소상하게 기억하고 있는 이는 므네모시네(Munemosyne)여신 밖에 없었기 때문에 9일 간 므네모시네와 사랑을 나눈 뒤 아홉 명의 딸을 낳았는데, 이들이 바로 무사이(musai) 자매들로 '시간을 극복한 기억'을 상징하게 됩니다.
아홉 명의 무사이들은 올림포스에서 열리는 신들의 연회에서 시와 음악으로 분위기를 돋워 주는 역할을 하지만, 평소에는 헬리콘산에서 올림포스 12신 중 음악과 예술을 관장하는 신인 아폴론 주변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지냈다고 합니다. 무사이 자매는 3명, 7명 또는 9명이라고 전해지다가 BC 480-323년 즈음 9명으로 정립되었습니다. 그리고 로마시대 후기에 각자 담당하는 예술 분야가 달랐다고 묘사되는데, 맏딸인 클레이오(Cleio)는 영웅시와 서사시를, 둘째 우라니아(Urania)는 하늘에 대한 찬가를, 셋째인 멜포메네(Melpomene)는 연극 중에서 비극을, 넷째 탈레이아(Thaleia)는 희극을, 다섯째 테릅시코라(Terpsichora)는 무용과 합창을, 여섯째인 폴뤼힘니아(Polyhymnia)는 무용과 판토마임을, 일곱째 에라토(Erato)는 서정시를, 여덟째 에우테르패(Euterpe)는 연가를, 막내인 칼리오페(Caliope)는 현악과 서사시를 맡았습니다.
문자가 없던 시대의 지식과 이야기는 오로지 기억으로만 전해졌기 때문에 기억은 곧 학문과 예술의 어머니로 여겨지곤 했습니다. 그래서 고대 서사시와 같은 고전 문학에서 초반부 신화를 시작할 때 보통 시작 부분에 무사이 여신을 불러 이야기를 들려줄 것을 청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무사이 여신을 통해 서사시에 권위를 부여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유명한 '일리아스'의 도입부에 "노래하소서, 여신이여!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호메로스 '일라이스')라는 부분에서 나오는 여신이 무사이(musia)를 뜻한다고 합니다.
2. 음악의 시초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아폴론과 디오니소스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제우스가 사랑한 아들 아폴론은 빛과 진리, 음악과 시 등 좋은 것은 다 자기가 맡아서 관장했는데, 아폴론은 키타라(kithara, 발음에서 알 수 있듯이 기타의 어원)라고 하는 7현 악기(나중에는 11현까지 늘어난)를 연주했는데, 이 악기는 조화롭고 아름다운 음을 연주해서 인간의 마음을 평온하게 해 주었다고 합니다.
술과 무용의 신 디오니소스의 하인은 '아울로스'라고 하는 오보에와 비슷한 관악기를 잘 불었는데, 이 아울로스는 마음을 뒤흔드는 소리를 내서 사람의 정서상 좋지 않고 도덕을 파괴한다고 여겨 위험한 악기로 취급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철학자 니체는 음악이 '지속, 움직임,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군중을 열광시켜 하나의 혼안에서 녹여낼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디오니소스적인 예술'이 음악의 의미를 설명하는 데 가장 부합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오늘날 무사이는 사람들에게 영어 표기인 뮤즈(muse)로 더 많이, 그리고 더 친숙하게 알려져 있고, 무사이 신화가 생겨난 이후 서양의 학자들과 예술가들은 자신에게 특별한 영감을 줄 수 있는 존재를 갈구하게 되었고, 그러한 영감의 원천인 뮤즈는 학문과 예술사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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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Thoreau)는 "음악은 세계의 법칙이 펼쳐지는 소리(music is the sound of the universal laws promulgated)."라고 하였는데, 소리를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음악을 보존하고 전달하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음악은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부터 등장하지만, 그것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음악의 음높이를 나타내기 위해 문자를 사용한 것은 고대 그리스 시절만큼 오래된 것일 수도 있지만, 소리들의 즐거운 연속이나 소리의 조합, 리듬, 멜로디 하모닉 순서로 소리를 조합하는 과학인 음악의 현대 철자는 1630년에 정착하였고, 악보를 작성하고 인쇄된 형태를 의미하는 것은 1650년대부터입니다.
음악을 과학적으로 풀어낸 피타고라스(Pythagoras, BC 580-500)는 만물의 근원은 수라고 주장하였고, 음악적 실체에 접근한 최초의 음악 이론가입니다. 음악의 조화가 수학적 비율에 의해 결정된다고 믿었던 피타고라스는 음높이와 진동수의 관계를 연구하여 5음의 음계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음악을 중시했는데, 피타고라스의 음악적 관점을 계승하고 확장시킨 플라톤(Plato, BC 427-347)은 음악을 교육적인 도구로 보았고 음악이 인간의 성품, 도덕, 윤리에 영향을 미친다는 윤리적 접근을 통해 긍정적 음악과 부정적 음악 분류하여 좋은 음악만 전파시키도록 권장하였고, 예술을 실용예술과 예술을 위한 예술, 두가지로 분류했습니다. 플라톤의 제자였던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BC 384-322)는 철학과 음악이론의 황금기를 누리며, 음악의 예술적 가치를 이성적으로 접근하여 음악이 인간의 삶에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고, 시와 음악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였고, 모든 예술 가운데 모방성이 가장 강한 예술이 음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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