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클래식(Classci) 용어의 시작
클래식(Classic)이라는 말은 처음에는 음악의 전문 용어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음악과는 별로 인연이 없는 말이라고 하는 편이 더 맞을지도 모르지요. 영어의 '클래식(classic)'이라는 명칭은 프랑스어의 '클래식(classique)'과 독일어의 '클래식(klassik)'에서 나왔는데, 이는 모두 본래 로마시민 중 가장 높은 계급을 의미하는 라틴어 클라시쿠스(classicus)에서 그 어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고대 로마에서는 시민을 네 개의 계급으로 나누고 그 중 가장 높은 계급을 클라시쿠스(Classicus)라고 불렀는데, 라틴어 사전에 의하면 계급이나 반을 의미하는 클래스와 관계가 있는 어휘로 BC 6세기의 고대 로마에서는 군인의 최고위인 제1계급을 가리키는 말에 전용되면서 제1급이라든지 최고급이라고 하는 의식이 포함되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 의미가 계급에 국한되지 않고 점차 '뛰어난 것',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제1류의'라는 단어로 파생된 것입니다. 클라시쿠스는 점점 문학적인 칭송의 목적으로 사용되면서 고대 최고의 문학가들을 클라시쿠스로 부르기도 하다가 르네상스 시기에는 보다 일반적으로 '공식적인 규범' 또는 '우수성'에 대한 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라틴어에서 파생된 클래식이란 영어 단어는 형용사로는 '일류의, 최고 수준의'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명사로는 '(책, 그림, 영화, 음악 등이) 고전, 명작' 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어로 직역을 하자면 '고전 음악', '고전주의 음악'으로 해석이 되는데, 여기서 '고전(古典)'이란 '옛 고, 법 전'이라는 한자로 이루어져 원래는 기간이 오래된 서적과 경전 등을 뜻하였으나, 현재는 문학적인 의미로 세계문학이나 각국 문학의 입장에서 오랜 세월을 걸쳐 널리 애독되는 시대를 초월한 걸작을 일컫습니다. 또한 단어의 뜻을 문학으로 한정 짓지 않고 고전이란 단어에서 유래된 넓은 의미의 클래식이란 말을 통해 단지 옛날의 풍속을 뜻하는 의미를 넘어서 예전에 저작된 모범적이면서도 영원성을 지니는 명작들, 예술작품을 뜻한다고 할 수 있겠죠.
그런데, 클래식의 뜻을 설명할 땐 항상 '고전'이란 단어가 붙기 때문에 이는 클래식이란 단어로 번역되어 자주 사용되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classic'이 아닌 'classical'이 맞는 표현입니다. 정확하게 부르자면 'Classical Music'이 맞지만 사회에서는 'classic music'도 통용되기도 합니다. 정리하자면 직역한 뜻, 클래시컬 음악은 고전적인 음악이며, 여기서 고전은 여러 시대를 거쳐도 걸작으로 추앙받는 예술작품을 뜻하는데, 클래식 음악 내에서도 클래식이란 단어가 좁은 의미로도 사용되기도 하는데, 좁은 의미로는 클래식 음악에서 시대적으로 분류할 때 18세기 중반~19세기 초를 지배했던 고전파 음악을 나타냅니다.
2. 음악에서 클래식 음악이 넓은 의미와 좁은 의미가 통용되게 된 이유
클래식 음악은 넓게는 '서양의 전통적인 예술음악'을 가리키며, 좁은 의미로는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등이 활동했던 유럽 '고전시대(classical period)의 음악'이라는 뜻으로 특정 연대를 지정하기도 합니다. 고전시대(classical antiquity)라는 용어도 이 때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문학과 미술에 대해 처음 사용되었습니다. 이전 시대의 음악이랄 것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은 까닭에 음악에는 아직 이러한 용어가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음악에 '클래식'이라는 형용사를 붙이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영국이 처음이었습니다. 당시 잉글랜드 연방의 해체와 명예 혁명으로 인해 궁정 음악가의 유지가 불안정해짐에 따라 왕실이 음악에 대한 독점권을 상실한 까닭에 런던에서 공공 연주회가 유래에 없을 수준으로 활발히 이루어졌고, 이제 클래식 음악이라는 단어는 고전 고대의 예술을 나타내는 이전의 용어들과 같은 방식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현대와 같은 방식으로 클래식이라는 단어가 사용된 것은 프랑스가 처음이었는데, 루이14세의 통치 아래 르네상스 예술이 부흥하며 장 드라 퐁텐, 몰리에르 등의 작가들이 고전 고대의 예술 수준을 뛰어넘은 것으로 평가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따라서 이들은 이제 새로운 클래식(classic), 즉 새로운 '공식 규범' 또는 '우수성'을 갖춘 것으로 불리었지만 예술은 아직 상위계급의 전유물인 까닭에 '클래식'의 새로운 예술적 정의는 나머지 유럽에는 천천히 퍼져나갔습니다.
클래식이라는 용어가 완전히 자리잡은 것은 19세기였다. 새로운 종류의 음악인 낭만주의 나타나자 그 이전 모차르트, 하이든, 베토벤의 음악들을 구분지어 고전파, 즉 '클래식(classic)'으로 부르기 시작하였습니다. 19세기 말에는 바흐부터 멘델스존에 이르기까지 '클래식'으로 부르기도 하였기 때문에 클래식이라는 단어는 좁게는 모차르트부터 베토벤 당대의 음악을, 넓게는 규범과 우수성을 갖춘 이전 시대 음악을 일컫는 용어의 두 가지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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